일상에서 혼동하기 쉬운 말 중에 '연도와 년도'가 있습니다. 이 두 단어는
어느 한쪽이 틀린 것이 아니라 '연도 년도'는 각각 다른 의미를 지닌 독립된
단어이므로 사용할 때 구분해서 활용해야 합니다. 가령 '졸업연도'와 '졸업년도'
중에 어느 표기가 바른 표현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졸업연도'가 맞는
표현입니다. 다만 '졸업 연도'로 띄어써야 정확한 표기입니다.
그러면 '00년도 예산안'과 '00연도 예산안' 중에 어느 표기가 바른 표현일까요?
이 경우는 '00년도 예산안'이 바른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신연도'와 '신년도'
중에는 어느 표기가 바른 표현일까요? 이 경우는 '신년도'가 바른 표현입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표기하기 헷갈리는 단어가 '연도'와 '년도'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데요,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연도>
사무나 회계 결산 등을 위해 편의상 구분하는 1년 동안의 기간을 뜻합니다.
편의상 1년 동안의 기간을 묶어서 말할 경우는 두음법칙에 의거 '연도'라고
표기해야 합니다. 한글맞춤법 제3장 제5절 제10항은 한자음 '녀, 뇨, 뉴, 니'가
단어 첫머리에 올 경우는 '여, 요, 유, 이'로 적고, 단어의 첫머리가 아닐 경우
에는 본음대로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에 의거 졸업 연도, 회계 연도, 설립 연도, 사업 연도, 데뷔 연도 등과
같이 합성어로 구성된 단어들은 뒷말 역시 두음법칙을 적용해 연도로 적어야
옳은 표기가 됩니다. 응용해 보면 '구입+년도'인 경우 '구입 연도'가 되는 것
입니다.
<년도>
'해'를 뜻하는 말 뒤에 쓰여 일정기간으로서의 어느 한 해를 뜻하는 의존명사
입니다. 따라서 특정한 시점으로서의 어느 한 해를 의미할 경우는 2020년도,
신년도, 구년도 등과 같이 '년도'를 사용해야 합니다.
<보충설명>
연도는 '발행 연도' '졸업 연도' 등과 같이 앞에 숫자가 붙지 않지만, 년도는
'2020년도 사업계획안' '2019년도 예산안'처럼 숫자 뒤에 사용되는 점이 서로
다른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연도는 설립 연도, 졸업 연도와 같이 띄어
쓰기를 하지만, 년도는 숫자 뒤에 붙어 띄어쓰기를 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생년월일의 경우 '생년' 자체가 고유한 단어이므로 생연월일로 적지
않고 '생년월일'로 적어야 합니다. 또 '출생년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출생 연도'로 띄어서 표기해야 바른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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