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말 중에 '왠지'와 '웬지'가 있습니다. 가령 '왠지 가슴이 떨려'와 '웬지
가슴이 떨려' 중에 어느 문장이 올바른 표현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왠지 가슴이 떨려'가 바른 표현이며, '왠지'가 표준어입니다. 그럼 '왠지 웬지'의
차이는 무엇인지 아래와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왠지>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입니다. 즉, 의문을 뜻하는 부사 '왜'에 '인지'가 붙은
형태인 '왜인지'의 준말인 것입니다. 부사 '왜'는 무슨 이유 때문에, 무슨 이유로,
무엇 때문에, 어째서, 무슨 까닭으로 등을 뜻하는 말이므로, '왜인지'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또는 '왜 그런지 모르게' 등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의문을 나타내는 '왠지'로만 사용해야 하며, '왠'에다가 '일'자 같은
명사를 붙여 '왠 일'같은 단어로는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왠지'는
'왜인지 (무슨 이유 때문인지)'라는 의미로서 '웬지'의 표준어이며, 아래의
예문과 같이 사용됩니다.
(왠지 예문)
① 오늘은 왠지 마음이 무겁다.
② 그녀만 보면 왠지 가슴이 설렌다.
③ 두려울 땐 왠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④ 오늘은 왠지 기분이 무척 좋아.
⑤ 왠지 모르게 그 사람만 보면 웃음이 나온다.
<웬지>
'웬지'에서 '웬'은 명사를 꾸며주는 관형사로서 '어찌 된' 또는 '정체를 모르는'
'어떠한'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웬 일(어찌 된 일), 웬 조건
(어떠한 조건), 웬 여자 (정체를 모르는 여자), 웬 사람(정체를 모르는 사람)
등으로 명사의 앞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웬지'는 잘못된 표현이며, '왠지'의 비표준어일 뿐입니다. 관형사
'웬'은 아래의 예문과 같이 사용되어야 합니다.
(웬 예문)
① 웬 걱정이 그리 많아. ② 웬 일로 우리집에 다 왔어.
③ 웬 사람이 너를 찾아왔었다. ④ 웬 고민을 그리 많이 하고 있어.
⑤ 입사하는데 웬 조건이 이리 많아. ⑥ 웬 고양이 한 마리가 집에 들어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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